전용기 탑승이 일반 항공사보다 더욱 경제적인 사례 (1) 월마트의 사례

프라이빗 제트는 사치인가, 전략적 자산인가

전용기 하면 대부분 ‘억만장자의 전유물’이라는 고정관념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오늘날 글로벌 기업의 경영 전략에서 프라이빗 제트는 단순한 사치품이 아닌,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고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적 자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미국 최대 유통기업 월마트(Walmart)의 사례는 이 점을 명확히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입니다.

월마트의 출장 딜레마: 시간과 비용의 비효율성

1962년 미국 아칸소주 벤턴빌(Bentonville)에서 창립된 월마트는, 미국 전역에 약 4,000개, 전 세계적으로 10,0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광범위한 유통 네트워크를 관리하기 위해, 본사 임원들의 지방 매장 출장은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하지만 벤턴빌 공항은 허브 공항이 아니기 때문에, 임원들은 Rock Springs(와이오밍), Spokane(워싱턴), Great Falls(몬태나) 등 외곽 지역 매장을 방문할 때 반드시 대도시 허브 공항(예: 덴버, 솔트레이크시티)을 경유해야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총 3번의 환승과 3일 이상의 숙박이 필요하며, 업무에 투입 가능한 시간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시간 낭비를 넘어, 기업 경쟁력과 경영 효율성의 손실로 이어졌습니다.

프라이빗 제트로 가능해진 단 하루의 출장

이런 비효율을 해결하기 위해 월마트는 프라이빗 제트를 도입했습니다. 만약 벤턴빌에서 아침 9시에 전용기로 출발하면, Rock Springs까지 1시간 45분, Spokane까지는 1시간 15분, Great Falls까지는 45분이면 도착 가능합니다. 모든 업무를 마치고 저녁 9시 이전에 본사로 복귀할 수 있어, 4일이 소요되던 출장을 단 하루에 완료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현재 월마트는 약 20대의 전용기를 운영하고 있으며, “임직원이 벤턴빌 외 지역에서 숙박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바탕으로 출장 운영을 최적화하고 있습니다.

경제적 타당성: 비용 vs. 시간 가치 분석

월마트가 이용하는 Learjet 45는 마일당 운항 변동비가 약 $4인 경량 프라이빗 제트입니다. 출장 시 예상 비행 거리 2,900마일을 기준으로 하면, 총 운항 비용은 약 $11,600(한화 약 1,360만 원)입니다.

이와 동시에 절약된 3일의 시간을 임원 일당 $3,900 수준으로 환산할 경우, 전용기 사용은 명백히 경제적인 선택입니다. 연봉으로는 약 12억 원 수준의 인재가, 사흘 간의 비효율을 겪지 않고 하루 만에 업무를 완료할 수 있다는 점에서 ROI(투자 대비 수익률)도 매우 높습니다.

게다가 항공권, 호텔 숙박, 식비, 지상 이동비용 등 간접비용까지 고려하면, 프라이빗 제트는 단순한 비용 절감 이상의 전략적 가치를 지닙니다. Learjet 45는 최대 8인 탑승이 가능하므로, 복수의 임직원이 동시에 출장을 갈 경우 단가 효율성은 더욱 증대됩니다.

LEARJET 45 (Source : jetcraft.com)

시간은 곧 자산: 프라이빗 항공의 시대

프라이빗 제트는 비용 절감뿐만 아니라, 업무 연속성 확보, 이동 중 회의 가능, 팬데믹 시대의 안전한 환경 보장 등 다양한 비금전적 가치를 제공합니다. 특히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에서, 시간은 단순한 리소스를 넘어 경쟁력 그 자체입니다.

Air Charter Korea는 한국에서도 이러한 변화가 시작되리라 믿습니다. 아직 공역 제한과 인프라 부족으로 활성화되지 못했지만, 민간 항공 접근성이 향상되고 UAM 같은 첨단 기술이 보편화되는 미래에는 한국에서도 프라이빗 항공의 패러다임 전환이 가능합니다.

이제 프라이빗 항공은 더 이상 부유층만의 특권이 아니라, 스마트한 기업의 선택입니다.